주식시장을 보다 보면 가끔 낯선 단어가 뉴스 헤드라인을 뒤덮을 때가 있습니다. 2020년 3월, 전 세계 뉴스를 시끌시끌하게 만들었던 단어가 바로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 였는데요. “갑자기 증시가 멈췄다?”라는 기사들에 놀라신 분들도 많았을 겁니다. 이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사이드카(Sidecar)’까지, 오늘은 두 가지 제도를 쉽고 친근하게 풀어보겠습니다.
1. 서킷브레이커란 무엇인가?
서킷브레이커는 쉽게 말해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할 때 시장을 잠시 ‘멈춤’ 상태로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냉정하게 판단할 시간을 주는 장치입니다. 1987년 ‘블랙 먼데이(Black Monday)’ 당시,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가 하루 만에 22.6% 폭락했던 사건을 계기로 처음 도입되었죠.
우리가 1987년 블랙먼데이를 기억해야 하는이유
1987년 블랙먼데이: 단 하루, 전 세계가 흔들린 날1987년 10월 19일, 월요일. 이날은 세계 금융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하루로 기록됩니다. 우리는 이 날을 '블랙먼데이(Black Monday)'라 부르며,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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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킷브레이커 발동 조건
- 기준 지수: S&P 500
- 1단계: S&P 500이 7% 이상 하락 시 15분간 거래 중단
- 2단계: S&P 500이 13% 이상 하락 시(오후 3시 25분 이전) 15분간 거래 중단
- 3단계: S&P 500이 20% 이상 하락 시 당일 거래 종료
과거에는 거의 발동되지 않았는데, 2020년 3월 코로나19로 뉴욕 증시가 연일 폭락하면서 23년 만에 발동되어 큰 화제가 되었고, 단 사흘 만에 또다시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한국 서킷브레이커 발동 조건
- 기준 지수: 종합주가지수(KOSPI)
- 1단계: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이 1분간 지속되면 20분 간 거래 중단
- 2단계: 전 거래일 대비 15% 이상 하락이 1분간 지속되면 20분 간 거래 중단
- 3단계: 전 거래일 대비 20% 이상 하락이 1분 이상 지속되면 당일 거래 종료
한국에서는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에 서킷브레이커가 본격 도입되었고, 2016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북한 리스크가 겹쳤을 때 발동된 바 있습니다.
2. 사이드카(Sidecar)의 개념과 역할
서킷브레이커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것이 바로 사이드카(Sidecar)입니다. ‘블랙 먼데이’ 사태를 겪은 후, 선물시장의 급등락이 현물시장에 과도한 파장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인데요.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 가격을 극단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잠시 거래를 제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국에서의 사이드카 발동 조건
- 선물시장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선물의 가격이
- 코스피: ±5% 이상 변동 상태가 1분 이상 유지
- 코스닥: ±6% 이상 변동 상태가 1분 이상 유지
- 조건 충족 시 5분 동안 프로그램 매매 거래 중단
- 5분 후 자동으로 거래 재개
이름 그대로 오토바이 옆의 사이드카가 안전을 보조하는 것처럼, 사고가 날 만큼 과열된 선물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서킷브레이커가 시장 전체 거래를 완전히 중단시키는 ‘브레이크’라면, 사이드카는 “잠시만 멈춰”라고 말하는 ‘경고등’ 역할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 왜 중요한가?
- 시장 안정을 위한 필수 안전장치
큰 폭의 하락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감정적으로 매도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동시에 알고리즘 매매나 프로그램 매매로 인한 과도한 변동성을 방지합니다. - 투자자에게 ‘냉정한 판단 시간’ 제공
실제로 서킷브레이커나 사이드카 발동 시, 잠시 ‘휴식’이 주어짐으로써 공포 심리를 가라앉히고 투자 전략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 뉴스와 시장 모멘텀 파악에 중요
서킷브레이커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시장 상황은 대개 매우 불안정하거나 극단적일 때이므로, 이런 뉴스가 나왔다는 건 이미 상당한 변동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4. 맺음말
코로나19 팬데믹부터 글로벌 경제 위기까지, 주식시장은 예상치 못한 돌발 이슈에 크게 휘청일 수 있습니다. 이때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는 우리에게 “잠시 멈춤이 필요해!” 라고 신호를 주는 안전장치입니다.
알고 보면 무서운 제도가 아니라, 과도한 공포로 인해 시장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주는 든든한 방어선입니다.
투자를 하다 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하락장. 주식시장 안팎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 알아본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의 발동 요건과 의의를 기억해두시면, 다음번에 급락장이 왔을 때 조금 더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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